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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불평등의 원인에 관한 기존 이론 1. 지리적 위치 가설 국가별 극심한 빈부 격차는 지리적 위치의 차이에서 발생.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 남아시아 등 상당수 가난한 국가가 남북회귀선 사이의 열대지역에 위치. 반면 잘사는 나라는 대개 온난한 지역에 위치한 데서 기인. 말라리아와 같은 열대성 질병이 건강을 해치고 노동생산성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열대 토양은 농업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강조함. 2. 변형된 지리적 위치 가설 '총, 균, 쇠'를 쓴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주장한 이론으로 역사적으로 서로 다른 동식물 자원을 부여받은 것이 근대가 시작된 500년 전 대륙간 불평등의 기원으로 작용. 근대 서아시아의 비옥한 초승달지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인간이 집에서 기를 수 있는 동식물종이 많았던 반면 아메리카 대륙 등에서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
세계 불평등에 관한 새로운 이론 1. 국가간 불평등이 발생하는 이유  국가간 경제적 불평등이 발생하는 이유는포용적 정치 제도(inclusive political institutions)이냐 착취적 정치 제도(extractive political institutions)이냐가 결정적으로 작용.게임의 결과를 결정짓는 열쇠는 그 사회의 정치제도.포용적 제도는 기술과 교육이라는 번영의 두 원동력을 마련.지속적 경제 성장에는 기술적 진보가 뒷따르고,사람, 토지, 기존 자본(건물, 기계 등)의 생산성 향상을 가져옴. 2. 착취적 제도착취적 제도에서 정치 권력을 가진 엘리트층은제약이나 반대 세력없는 경제제도를 선택.엘리트 지배층의 배를 불려주고, 그렇게 축척한 부와 권력으로정치지배력을 강화하는 순환고리가 형성됨.착취적 정치제도에서 모두가 잘 살 수..
법률과 의학이 최고 학문이 된 이유는? 1. 일제강점기의 교육 현실 메이지유신 이후 '한의漢醫'를 도태시켰던 일본은 한국에 일본식 의료제도를 이식하려 하면서도 '양의洋醫' 양성에는 지나칠 정도로 소극적.한국인들에게 가급적 고등교육을 베풀지 않으려 했음.그들이 설정한 한국인 교육의 중심 목표는 '충량한 신민'을 양성하는 것이었음.그래서 식민지 조선에는 보통학교와 그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보통교육을 실시하는고등보통학교만 두었음. 2. 법률과 의학의 특이성다만 법률과 의학 두 분야에서는 '고급 기술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봄.첫번째 이유는 대한제국 때 이미 법관양성소와 의학교가 최고급 학교로 설립되어 있었기 때문.이미 상당수 졸업생을 배출한 상급학교를 폐쇄함으로써 우민화에 대한 반발을 자초할 필요까지는 없었음.두번째 이유는 일본인 지배자들이 ..
번역을 포기한 단어, ’가방’과 ’구두’ 1. 가방의 유래 1860년께 도쿄 시내를 지나던 일본 왕 무쓰히토는 길가 상점 간판에서 낯선 단어를 발견하고 시종에서 그 상점에서 파는 물건이 뭔지 알아보라고 지시함.상점에 가 본 시종은 서양식 가죽 보따리를 파는 곳이라고 보고.간판 글자는 がばん(가반)이었고, 사실 간판 글자는 주인이 잘못 표기한 것.그러나 왕이 부른 이상 그 때부터 서양식 가죽 보따리는 가반이 되었다는 것이 가방의 유래에 대한 유력한 속설 중 하나. 2. 구두의 유래또한 일본 개항 이후 미국인 잡화상점에 구경 온일본인이 가죽 신발을 사기 위해 미국인 주인에게 말을 걸었지만,서로 말이 통하지 않자 오해가 생겼음.이 가게에서 파는 게 무엇이냐고 묻는 걸로 생각한 주인은잡화goods라고 답하고, 일본인은 그렇게 생긴 신발을굿쯔라고 하는 ..
서울 초집중화와 서열 사회는 분리할 수 없다 1. 서울 초집중화 현상 서울 초집중화는 '승자독식사회'의 다른 이름. 부와 권력이 서울에 몰려 있는 체제에서 그곳에 진입할 수 있느냐가 인생의 성공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 "부분이 전체와 비슷한 구조로 되풀이되는 구조"를 가리키는 '프랙털fractal'의 원리에 따라 서울 내부에서도 똑같은 승자독식의 게임이 벌어짐. 서울 초집중화와 서열 사회는 분리할 수 없는 것. 서울은 사람들이 건너편에 펼쳐진 광범위한 기회에 도달하기 위해 통과해야만 하는 비좁은 지점, 즉 '기회구조의 병목bottleneck of opportunity structure'임. 이 병목을 유지하고 악화시키면서 외치는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슬로건은 결코 실현될 수 없는 모순임. 차라리 "승자독식..
대통령에 대한 호칭은 뭐가 맞을까? 1. 대통령 호칭에 관한 팩트정리(2015.1.26. JTBC 뉴스룸) 1) 조선의 경칭 중 각하는 가장 낮은 등급(폐하>전하>저하>합하>각하)이었고, 지금의 장관급에 해당 2) 각하를 쓰게 된 건 일본의 영향 메이지유신 때 일본 왕이 임명한 고급 관료에게 각하라는 경칭이 사용되었고, 조선 총독에게도 각하가 사용 3) 임시정부 때부터는 물론 정부 수립 이후에도 각하는 사용 대통령, 부통령, 총리, 장관에게도 쓰이던 경칭 4) 박정희 정부 때 이 경칭을 대통령에게만 사용할 것과 반드시 대통령에게는 이 경칭을 쓰도록 하는 규정까지 제정 5) 이후 노태우, 김영삼 정부 때 공식적으로는 이 칭호가 폐지되었지만, 계속 통용되다가 김대중 정부 때 실질적으로 사라짐 6)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통번역 시에도 다른 대안인..
결혼한 경험이 있으면 모두 기혼인가? 입사지원서 양식 중에는 결혼 여부를 묻는 칸을 두는 경우가 있음.이 때 선택지는 '기혼' 혹은 '미혼' 딱 2개인 경우가 대부분.기혼은 '이미 결혼함'을, 미혼은 '아직 결혼하지 않음'을 의미.여기서 드는 몇가지 의문점.1) 결혼 경험이 있는 사람은 모두 '기혼'에 속하는가?2) 결혼을 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현재는 결혼한 상태가 아닌 사람도 '기혼'에 속하는가?3)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을 왜 '아직 결혼하지 않음'이라고 표현할까?4)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에 속해야 할까?기혼과 미혼은 현재의 결혼 상태에 대한 답이 아님.다만 과거의 결혼 유무에 대한 답으로 유효.그러나, 그 양식을 통해 얻고자 하는 정보는 과거의 결혼 경험 유무가 아니라현재의 결혼 상태 여부라는 데..
학벌과 신분이라는 간판은 어떤 의미일까? 1. 신비로운 권위 신비로운 권위들이 한국 사회 또한 마찬가지로 지배하고 있다. 문화 권력은 그런 신비로운 권위 중 하나다. 학벌도 그렇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대기업 직원'이라는 신분도 그렇다. 그 신비로운 권위를 누리는 사람은 별 근거도 없는 우월감에 빠진다. 그 권위가 없는 사람은 그만큼 열등감과 피해 의식에 사로잡히기 쉽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는 사실은 수십년이 넘도록 부끄러워하며 살기도 한다. 중소기업에 취직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인생의 패배자로 여기기도 한다. 한국 사회에 당당하게 살려면 그 신비로운 권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에서 '무시당하지 않고 살려면 젊었을 때 공부해라'라고 부모가 자식을 닦달하는 이유도 이거다. 그 신비로운 권위가 있으면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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