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탐사 경쟁.. 성공과 비극, 위대한 실패

1. 치열한 남극점 도달 경쟁

20세기초 남극점 도달 경쟁은 식민지 쟁탈전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지만, 지구 역사를 규명하기 위한 지질학적 연구와 다윈의 진화론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로버트 스콧과 노르웨이의 로얄 아문센은

같은 시기 최초 정복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영국의 지원 아래 과학 탐사, 남극점 도달, 제국의 위신이라는 다양한 부담을 지닌 스콧과는 달리

아문센은 오로지 최초 남극점 도달이라는 단일 목표를 수행했다.

아문센은 최단 경로를 선정해 개썰매를 사용한 반면,

스콧은 영국 전통에 따라 사람이 썰매를 끄는 방식을 활용했다고 한다.


아문센은 영국보다 12일 빠르게 출발하여

1911년 12월 14일 남극점에 먼저 도달한 후

무사귀환에 성공한 반면,

스콧은 과학조사를 병행하면서 행군하여

한달여 늦은 1912년 1월 17일 도달했다.

이후 귀환 길에도 지질 조사와 시료 채취를 하다가

3월 17일 전원 사망했다.

그러다 스콧이 남긴 15kg의 지질 시료는

향후 남극 대륙 연구의 초석이 되었다.


2. 남극 대륙 횡단 도전

아문센과 스콧이 먼저 남극점 도달에 성공하자

영국의 어니스트 섀클턴은 1915년 남극 대륙 횡단을 실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거대한 빙산에 가로막혀 대륙에 진입도 하지 못한 채 10개월간 방랑하다가 결국 좌초되고 말았다.

배가 침몰한 후 모든 대원은 4개월이나 남극해의 부빙 위를 떠돌다 엘리펀트라는 외딴 섬에 상륙했다.

그리고 섀클턴은 6명의 선발대를 이끌고 작은 배로

험난한 남극해를 뚫고 가장 가까운 섬에 도착한 후

다시 구조대를 데리고 돌아가 22명 전원 구출에 성공했다.

그의 탁월한 리더십이 실패를 위대한 것으로 바꾼 것이다.


3. 성공과 실패의 기준

아문센은 성공했으나 내용이 빈약한 반면

스콧의 최후는 비극적이었지만 인내력과 책임감, 과학에의 헌신은 후대의 큰 본보기가 되었다.

섀클턴의 무모한 계획은 무참히 실패했으나

위기 상황에서 발휘된 리더십은 큰 존경을 받았다.


과연 성공은 무엇이고 실패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