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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파리 섬에서의 삶은 단순했다.
택시기사 바르톨로 빌리니 씨는
정직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그의 집은 정말로 섬의 중심가 거리에서 일 분 거리였고 그의 말대로 조용하고 한적한 주택가였다.
여기서 아침 일곱시에 일어나 발코니에 나가 글을 썼다.
차가 들어올 수 없는 좁은 골목이라 대체로 조용한 편이지만 아침에는 새들이 시끄럽게 울어댔다.
아침 여덟시 반이면 동네 빵집으로 빵을 사러 나간다.
빵집은 일 분 거리에 있고 가는 길에는 과일가게가 있다.
늘 빵을 사러 떠나지만 올 때는 과일까지 사서 돌아오게 된다.
빵은 아무리 비싸도 1유로를 넘지 않는데 유명한 시칠리아 밀로 만들어선지 대단히 맛이 있다.
붉고 노란 오렌지, 연두색과 자주색 포도, 붉은 딸기가 길바닥에 나와 달콤한 냄새를 풍긴다.
아침은 빵 몇 개와 커피, 과일로 끝내고 다시 일을 하거나 산책을 나간다.
여행안내서엔 이 섬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모두가 모두를 아는 섬’
거리에선 모두가 모두에게 인사를 한다.
환전을 하러 우체국을 들렀는데
직원은 어느 호텔에 묵고 있냐고 물었다.
바르톨로 빌리니 씨 집에 머물고 있다고 하니
우체국 안에 있던 거의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택시기사 바르톨로!
그뒤로는 모든 게 순조롭게 풀렸다.
우리는 바르톨로의 손님이었고 모두가 그를 알고 있었다.
시칠리아의 리파리는 그런 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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