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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한 나라의 기질에 대한 은유가 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짜릿하고 원기 왕성하다'는 말은
민족성과 음식,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하는 말이다.
한식은 아시아의 두 음식 강국,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있지만, 독자적으로 발달했다.
한식은 세속적이기보다 자기성찰적이고, 옛 관습과 가치가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동양 전통의학과 불교 채식 식단에서 영향을 받고,
여기에 '빨리 빨리'로 대변되는 현대 한국의 호전적 성향이 더해졌다.
그 결과 소박한 국과 건강에 좋은 잡곡밥, 신선한 채소, 두세 가지 김치,
톡 쏘는 양념, 땅이나 바다에서 나는 단백질 식품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한국의 저녁 식탁이 탄생했다.
이 모든 음식이 한번에 상에 오르고, 가벼운 후식이나 과일을 곁들어 식사를 마무리한다.
한국의 지방 요리는 국토 곳곳을 가로지르는 산맥과 들쭉날쭉한 해안선의 영향을 받아 발달했다.
가파른 비탈에서 손으로 채취한 뿌리채소와 잎채소는
산채비빔밥이나 더덕김치 같은 별미로 상에 오르고,
삼면의 바다에서 낚은 각종 해산물은 굽거나 끓이거나 날것 그대로 즐긴다.
멸치와 고등어는 일반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식자재이고,
바닷가의 식당이나 술집에선 오징어, 장어, 갈치, 문어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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