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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지은 죄가 커서 현생에 두부를 만든다"는 옛말이 있다.
두부를 만들기 힘들다는 뜻이다.
고려, 조선시대에는 주로 사찰에서 두부를 만들었다.
사찰은 힘든 일을 해낼 인력이 있었다.
추사 김정희는 "가장 맛있는 음식은 두부, 오이, 생강나물"이라고 했다.
조선시대 두부는 귀한 음식이었다.
식량이 부족했으니 당연히 콩도 귀했다.
콩을 준비해도 두부를 만드는 것은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가장 맛있는 두부는 갓 만든 두부다.
밥이나 두부 모두 갓 지은 것, 갓 만든 것이 제일 맛있다.
두부가 맛없는 식품이 된 것은 두부를 만들어서 물에 담근 다음
파는 공장 대량생산 두부가 흔해지면서부터다.
제대로 된 콩으로 만든 다음, 갓 내놓은 두부는 상당히 고소하다.
숙종 7년(1681년) 6월에는 '암행어사의 연포탕'이 문제가 된다.
영의정 김수항의 탄핵에 의하면
"암행어사 목임일은 찰방(역참을 관장하는 관직), 적객(귀양살이 온 사람) 등과 어울려
산사로 돌아다녔고 연포회를 베풀었다"고 했다.
암행어사가 공무원, 죄인과 연포탕(연두부탕)을 즐겼으니 중죄다.
이제 맛있는 두부를 잃어버렸다.
중국에는 취두부, 모두부 등 발효두부가 남아 있고,
일본의 두부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우리만 '물에 담가 포장한 두부'로 찌개를 끓이거나 지져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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