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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의 기억은 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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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억이 없으면 사실도 없다

사실관계는 증거를 통한 추론으로 확정된다.

요즘 들어 디지털 증거가 중요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람과 서류가 가장 중요하다.

사람은 진술을 통해 증거가 된다.

특히 법정증언은 무엇보다 중요한 증거다.

재판과 기억은 떼려야 뗄 수 없다.

기억은 법적 사실이라는 존재의 집이다.

기억이 없으면 사실도 없다.


기억하지 못하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면, 적어도 재판에서는 그날 그 일은 벌어지지 않은 것이다.

나의 실감만으로 내 존재를 입증하지는 못한다.


2. 기억의 오류

문제는 기억이 믿을 게 못 된다는 점이다.

기억의 불명료함에 대한 수많은 연구와 논증이 있다.

기억이 빠르게 소멸되고, 기꺼이 왜곡된다.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는 것은 아주 얇은 막 하나다.(엘리자베스 로프터스Elizabeth F. Loftus)


법정에서 자주 발생하는 위증은 사실과 다른 진술을 처벌하는 범죄가 아니다.

기억에 반하는 증언을 처벌하는 것이다.

위증은 재판이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는 데 있어 강력한 방어막 역할을 한다.

그러나 허점이 있다.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3. 오기억의 강력함

기억에 반하는 거짓 진술은 본질적으로 오류를 내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인간은 영악해서 여기에도 대책을 세운다.

바로 오기억false memory이다.

스스로 조작하고 신뢰해 강화한 오기억은 거짓말의 어수룩함을 덮는다.

강력하다.

위증죄의 혐의마저 벗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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