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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시지의 세계 소시지를 정의하자면 '동물 위장에 고기나 내장 등 부산물을 채워넣어 가공한 음식'이다.우리와 가장 친숙한 순대도 엄연히 소시지의 한 부류다.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쓴 '오디세이'에 '기름과 피를 채운 염소 소시지'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소시지는 존재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소시지sausage의 어원은 소금을 뜻하는 라틴어 sal에서 나왔다.소금은 고기의 부패를 억제하기도 하지만 잘게 썬 부산물들을 단단하게 응집시키는 접착제 역할도 한다.분류에 따라 크게 익히지 않은 생소시지와 열을 가해 익힌 소시지, 생소시지를 자연에서 말린 건조 발효 소시지로 나뉜다.우리가 흔히 소시지로 떠올리는 게 독일식 익힌 소시지다.독일에서는 부르스트Wurst라 부르는데, 이탈리아에서는 건조 발효시킨 살라미sala..
김치는 우리만의 양념 문화에서 탄생했다 김치는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것이 아니라오로지 양념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만 있는 음식이다.​김치 발효는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나중에도 먹을 수 있는 것을 발견한 셈이다.김치의 저장 과정은 음식 내에 수분활성화(Aw)를 줄여 미생물이 잘 자라지 못하게 하여부패를 막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중국은 기름 생산량이 많아 식재료를 기름에 튀겨 수분활성도를 줄이는 방법을 활용했다.인도는 각종 향신료를 활용하여 미생물의 활동을 억제했다.북극 지방은 낮은 온도로 미생물의 성장을 늦추거나 소금을 활용하여 수분활성도를 낮게 하는 방식을 썼다.​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균을 자라지 못하게 하여 부패를 막는 것이 아니라오히려 균을 자라게 하여 음식을 오래도록 먹을 수 있는 방법, 다른 미생물을 이용해 부패 미..
서울선언 - 한식의 10가지 특징 2015년 식품 영양학 의약 인류학 분야 대표 학자들이 모여한식의 특징과 개념 정립을 위한 '서울 선언'을 발표.이 때 규정한 한식의 특징 10가지.​1. 쌀과 곡류를 주식으로 하는 밥상 차림이다.2. 다양한 발효 식품을 섭취한다.3. 다양한 채소와 해조류를 많이 섭취한다.4. 육류보다 콩과 생선을 많이 섭취한다.5. 양념으로 마늘, 파, 고추, 생강 등을 자주 사용한다.6. 참기름과 들기름을 자주 활용한다.7. 튀김 조리법을 적게 사용한다.8.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다.9. 다양한 향토음식이 있다.10. 정성으로 차린 집밥이다.
한식은 우리나라의 기질을 반영한다 음식이 한 나라의 기질에 대한 은유가 될 수 있을까?한국에서 '짜릿하고 원기 왕성하다'는 말은 민족성과 음식,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하는 말이다.​한식은 아시아의 두 음식 강국,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있지만, 독자적으로 발달했다.한식은 세속적이기보다 자기성찰적이고, 옛 관습과 가치가 어우러진 결과물이다.동양 전통의학과 불교 채식 식단에서 영향을 받고, 여기에 '빨리 빨리'로 대변되는 현대 한국의 호전적 성향이 더해졌다.​그 결과 소박한 국과 건강에 좋은 잡곡밥, 신선한 채소, 두세 가지 김치, 톡 쏘는 양념, 땅이나 바다에서 나는 단백질 식품으로 이루어진,전형적인 한국의 저녁 식탁이 탄생했다.이 모든 음식이 한번에 상에 오르고, 가벼운 후식이나 과일을 곁들어 식사를 마무리한다.한국의 지방 요리는 국토 ..
전생에 지은 죄가 커서 두부를 만든다? "전생에 지은 죄가 커서 현생에 두부를 만든다"는 옛말이 있다.두부를 만들기 힘들다는 뜻이다.고려, 조선시대에는 주로 사찰에서 두부를 만들었다.사찰은 힘든 일을 해낼 인력이 있었다.추사 김정희는 "가장 맛있는 음식은 두부, 오이, 생강나물"이라고 했다.조선시대 두부는 귀한 음식이었다.식량이 부족했으니 당연히 콩도 귀했다.콩을 준비해도 두부를 만드는 것은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가장 맛있는 두부는 갓 만든 두부다.밥이나 두부 모두 갓 지은 것, 갓 만든 것이 제일 맛있다.두부가 맛없는 식품이 된 것은 두부를 만들어서 물에 담근 다음 파는 공장 대량생산 두부가 흔해지면서부터다.제대로 된 콩으로 만든 다음, 갓 내놓은 두부는 상당히 고소하다.숙종 7년(1681년) 6월에는 '암행어사의 연포탕'이 문제가 된다.영..
심하게 망가진 우리 ’소주’ 우리 음식 중 , 가장 심하게 망가진 것은 소주다.​세상의 술은 두 종류다. 하나는 발효주고 하나는 증류주다. 발효주는 각종 과실주, 막걸리, 청주, 맥주, 포도주 등이다.대략 19도 이하의 알코올 농도를 가진다. 순하다.보드카, 고량주, 위스키 등은 증류주다.대략 40도 내외의 알코올 농도를 가진다. 우리의 소주는 당연히 증류주이며, 40도 정도의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다.​곡물을 발효시키면 발효주가 되고, 발효주를 다시 증류하면 소주가 된다.몽골의 고려 침략 시기, 한반도에 전래된 소주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급격히 망가진다.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전쟁에 필요한 곡물소비를 줄이면서전쟁자금으로 쓸 주세를 많이 걷기 위하여 희석석 소주를 찾아냈다.​희석식 소주는 주정인 에탄올에 물을 섞어 알코올 도수를 맞춘..
치킨 가게는 왜 성공하기 어려울까? 일단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소규모 영세업체들은 체인점의 난립으로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진다.페리카나의 한 관계자는 '체인점 수는 다소 늘어나고 있으나 전체 매출액 규모는 변동이 없어결국 새로 생긴 업소가 기존 업소의 매출을 나눠 먹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고객은 늘지 않는데 창업은 늘어나니 먹고살기 힘들다는 소리다.이건 1992년초 신문 기사다.사실 30여년 전부터 이미 시장은 포화 상태였다.왜 이렇게 경쟁이 치열할까?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치킨집은 창업비용이 덜 든다는 점이 있다."돼지고기만 해도 매장이 넓어야 하는데, 닭은 배달이 많아 소규모 점포를 적은 돈에 차릴 수 있다"2004년 주간지의 분석이지만, 뭔가 심심하다.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유 말고 다른 이유를 찾아보자.첫번째, 한국인이 닭고..
아메리카노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진한 커피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이나 찬 물을 부은 것이 아메리카노다.아메리카노의 유래에는 몇가지 설이 있다.하나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이탈리아에 파견된 미군 병사들이에스프레소가 너무 진해서 물로 희석해서먹곤 했는데그 커피에 이탈리아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 아메리카노라는 것이다.그 이름에는 에스프레소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미국인들을 얕잡아 보는 뉘앙스가 담겨 있다.또 어떤 사람은 이백년 전에 미국으로 건너간이탈리아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커피를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나눠 먹으려고물을 부어서 마신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그리고 미국의 보스턴 차 사건으로 촉발된 반영감정 때문이라는 것이다.미국에서는 보스턴 차 사건 이후 영국 홍차에 대한대대적인 불매 운동이 일어났다.그때 홍차 대신 다른 음료를 찾은게 커피였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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