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석유가 전략 자원이 된 계기
석유가 현대에서 최고 전략자원으로 떠오른 결정적 계기는 제1차 세계대전.
영국이 1913년 주력전함으로 제작한 '퀸 엘리자베스'호가 최초로 석유 동력 엔진을 정착.
이 무렵 미국은 텍사스에서 유전이 개발되고
포드는 대중 자동차인 포드-T를 출시해 1914년 50만대 이상을 팔았음.
군수와 민수 양 분야에서 석유 수요가 폭발.
제2차 세계대전의 승패를 가른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배경에도 석유가 등장.
나치 독일은 군수 석유 확보를 위해 당시 소련의 유전지대인 카스피해로 진출해
중동까지 나아가려는 전략을 세웠고,
무리하게 이 전선에 집중하다가 대패하며 몰락의 길로 감.
2. 중동분쟁과 석유
중동분쟁 와중에 발발한 1973년 오일쇼크는 석유의 전략적 가치를 최고로 고조하며,
지정학적 격변도 불렀음.
사우디 등 중동국가 내에서는 빈부격차와 성속갈등이 커지고 이슬람주의가 분출.
이란에서는 이슬람혁명에 이은 이슬람공화국이 성립.
이미 1960년대부터 중공업 경제가 정체됐던 소련은
석유값이 오르자 제3세계 분쟁에 개입하여 영향력을 확장하려 했고,
대표적인 예가 1979년 아프카니스탄 전쟁.
이후 1980년대 중반 석유값이 폭락하자 과잉 전개된 국력을 수습하지 못하고 몰락의 길.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석유지정학의 절정.
미국은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키고 미국에 우호적인 중동 질서를 만들려다가 수렁에 빠짐.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수하던 2008년에는 금융위기로 석유값이
역사적인 저점으로 떨어졌음.
금융위기 이후 셰일 석유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대체에너지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석유값은 2020년 코로나 19로 직격탄.
석유값이 배럴당 20달러를 맴돌자, 50달러 이상이어야 수지가 맞는
셰일 석유 기업이 파산 위기에 몰림.
일시적으로 빚어진 '마이너스 유가' 사태는 곧 회복될 것.
그러나 넘쳐나는 석유 공급 속에서
환경위기와 새로운 삶의 양식이
석유 수요를 위축시키리라는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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