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념 설계의 본질
한국산업이 처한 위기의 본질은 '개념설계 역량이 부족하다'로 압축 표현 가능.
국내에서 건설된 최고 높이 빌딩 공사과정을 보면
개념설계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음.
롯테타워 초고층빌딩의 '건축설계'는
미국의 초고층 전문 건축설계업체인 KPF 사가 담당.
완공시 75만톤의 건물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토목설계'는 영국의 ARUP 사가 주도.
'구조설계' 부분은 미국의 LERA 사가 담당하였고,
초속 80m의 강풍을 견딜 수 있는
'풍동설계'의 컨설팅과 검증은 캐나다의 RWDI 사가 담당.
초고층빌딩 건설 과정을 보면,
백지 위에 건물 밑그림을 그리고(설계), 필요한 자재를 산 다음(구매),
이를 토대로 실제로 짓는 것(시공)으로 이루어짐.
즉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제품의 개념을 최초로 정의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앞 단계의 밑그림 그리는 부분을 '개념설계(Concept Design)'라고 하고,
밑그림대로 시행한다는 의미에서 뒤의 단계를 '실행(Implementation)'이라 함.
모든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개념설계'와 '실행'으로 이루어짐.
기업을 두 종류로 나누면 개념설계를 하는 회사와 이를 실행하는 회사로 나눌 수 있으며,
국가도 마찬가지임.
2. 독창적 개념 설계의 힘
이것은 초고층빌딩 뿐만이 아님.
해외에서 수주한 육상플랜트에서 왜 이윤이 많이 나오지 않는지,
조선업체가 수주한 해상플랜트에서는 왜 계속 적자가 나오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가치사슬을 지배하는 독창적 개념설계의 힘을 알아야 함.
백지 위에 밑그림을 그리는 역량이 충분하지 못한 탓에
핵심자재와 공법을 내 판단대로 결정하지 못하고
해외 선진기업이 그려준 개념설계도에 써진 대로 할 수 밖에 없으면
결국 이윤이 적은 시공 부분만 남게 되는 현상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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