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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여행

청계천의 뜬금없는 조형물 ’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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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이 재현된 청계천의 시작에 청계광장이 있음.

광장에 위치한 거대한 다슬기에서 나오는 물이 가느다란 홈을 따라

흘러 들어가 청계천이 시작된다는 의미.


거기에는 청계천의 시작을 알리는 조형물이 있음.

거대한 소라인지 다슬기인지 알 수 없는 이 조형물의 이름은 '스프링spring'.

샘 또는 근원이라는 뜻.

이 조형물은 KT에서 당시 국내 공공조형물로는 최고가인 30억 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부 조각가 올덴버그와 브루겐에게 의뢰하여 만든 창작물.


올덴버그는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물건을 거대하게 만들어 과장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가치를 얻지 못해온 사물에 기념성을 부여하는 작업으로 세계적 호응을 얻은 작가.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정이 달랐음.

청계광장의 작품은 올덴버그보다 대부분 부인인 브루겐이 디자인하고 만들었다고 하는데,

문제는 그녀가 청계천에 와보지 않고 만들었다는 것.


인도양 조개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이 조형물은 청계천의 의미를 녹여내지 못했기 때문인지

어느 여론조사에서 서울시민이 없애고 싶은 공공조형물 1위에 뽑히는 불명예를 얻기도 함.


물론 이 조형물이 청계천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뜬금없기는 함.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 세월이 지나 익숙해진 다음

사람들이 어떻게 이 스프링을 바라볼지 조금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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