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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여행

전주와 대구.. 역사의 향기가 가득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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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도시에는 그곳만의 매력 포인트가 있는 법이다.


전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은 그곳의 맛에 매번 감탄하다 돌아온다.

비빔밥이나 콩나물국밥 또는 한옥마을의 유명 음식점보다는

주민들이 찾는 다른 음식들이 훨씬 풍성하고 맛도 좋다.

원도심, 남부시장, 신도시 할 것 없이 가는 곳마다 맛있는 집이 많다.

전주식 막걸리는 전주를 잘 아는 친구를 마침 만나게 되어 먹을 수 있었다.

겉보기에는 그다지 특색 없는 신도시쪽 상가 거리에 막걸리집이 나란히 들어서 있었다.

막걸리도 맛있었지만 함께 나오는 기본 안주들이 소박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었다.

'가맥'도 빠질 수 없다.

날씨 좋은 밤, 삭막해 보이는 편의점은 가맥을 주문하는 순간

순식간에 분위기 멋진 동네 술집으로 변신한다.



전주가 맛이라면 대구는 말이다.

교토에 살면서 사투리를 자주 접한 적이 있다.

표준어가 아닌 말을 사용할 때 느끼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단지 새로운 발음을 해보는 즐거움의 차원을 넘어 표준어가 대표하는 중심의 패권에

은밀하게 저항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살아본 적은 없어서 대구 사투리를 직접 써볼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자주 접하게 되면서 대구 사람들의 고유한 억양과 사투리를 알아들을 때에는 무척 즐겁다.

대구 사람들의 직설적인 표현을 듣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말은 솔직하고 농담은 화끈하다.

말 때문인지 한 번 사귄 친구들과 '찐하게' 지낸다는 느낌도 있고,

나를 포장하거나 표정을 애써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안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대구에 내려가서 그들과 대화를 하면 나도 모르게 모든 경계로부터 해방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가끔은 대구 사람들처럼 말을 하고 싶어 언젠가 대구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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