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국어의 레벨
미국의 외교관 양성기관인 FSI(Foreign Services Institute)는
미국인에게 맞는 외국어 교육에 통달한 곳.
이 기관에서 학습 난이도에 따라 모든 외국어를 5개 레벨로 분류.
가장 배우기 쉬운 1레벨 언어는 미국인이 6개월에 걸쳐
600시간의 수업을 들으면 마스터할 수 있는 언어로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이 해당.
2레벨 언어는 750시간이 필요한 독일어,
3레벨 언어는 900시간이 필요한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시아어, 스와힐리아어.
4레벨은 1,100시간이 필요하며, 라오스, 태국, 우즈베키스탄, 아프리카 줄루족 언어,
가장 어려운 5레벨은 2,200시간이 필요하며
광둥어,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 아랍어임.
2,200시간이면 대학 학기로 볼 때 2시간씩 20강으로 산정하면 무려 55학기를 들어야 하는 분량.
하루 2시간씩 주말 없이 매일 공부한다고 쳐도 3년을 붙잡고 있어야 함.
이를 반대로 생각해 보면 한국어 사용자에게 5레벨 언어는 바로 영어가 된다는 의미.
결국 우리나라 사람이 영어를 어렵게 느끼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님.
2. 우리에게 영어가 어려운 이유
영어권 아이가 태어나서 대학생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데 19년 정도의 시간이 걸림.
우리는 모국어가 아닌 이상 그처럼 긴 시간을 들일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음.
내가 배우려는 외국어가 모국어와 다른 부분이 적으면 배우기 쉬움.
미국인이 프랑스어를 배우려면 '주어+동사+목적어' 어순, 부정사 개념,
정관사와 부정관사의 차이, 완료형와 일반과거의 차이 등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음.
마찬가지로 한국인이 일본어를 배울 때 '조사가 무엇인지'를 배우려고 고생할 필요가 없음.
그냥 한국어로 '은, 는'에 속하는 것이 일본어로는 '와は'가 된다는 것만 알면
쉽게 호환이 되기 때문임.
그래서 모국어를 배우면서 알게 된 노하우 중 써먹을 수 있는 것이 많은 외국어는 배우기 쉽고,
그렇지 않은 외국어는 배우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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