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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

문화독해력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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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국어가 어려운 이유

언어란 공통된 문화 지식 기반을 갖지 못하면 소통하기 어렵다.

외국인인 우리가 영어 단어를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서 수많은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알아도

미국 시트콤을 보면서 미국인과 같은 포인트에서 웃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우리와 그들의 공유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외국인 사용자 간에 국한되지 않고 사실 모국어 사용자 간에도 발생한다.

나이든 분들이 10대 언어를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다고 한탄하곤 하는데,

분명히 같은 문법 구조와 형태소를 가진 한국어로 소통하지만,

가요, 책, 드라마, 역사적 사건 등 문화적 지식 배경이 세대간에 다르기 때문에

해석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외국어를 배울 때는 당연히 이런 격차가 훨씬 심하다.

한 언어권의 상식이 다른 민족에게는 지식이기 때문이다.


2. 암묵지의 중요성

어려서부터 동일한 문화권에서 자란 사람 간에는 말을 주고 받을 때

엄청난 양의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한다.

경험, 독서, 주변 사람, 미디어 등을 통해 장기간 머릿 속에 쌓여

그 문화의 지식 기반이 머리에 단단히 형성되어 있지만

스스로 '나는 이런 지식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못하는 것이다.

이런 잠재적 지식을 '암묵지tact knowledge'라고 하는데,

서양과의 공통 문화가 거의 없는 동양인이 영어를 잘하려면

이런 서양 인문학 지식의 기반을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공부해서 뇌에 새겨야 한다.


어떤 언어로 말을 주고 받을 때 공감대를 이루는 문화 지식을

'문화 독해력cultural literacy'이라고 한다.

사회학자 앨리스 설리번은 학생의 최종 학력에 부모의 교양 수준이

본인의 공부 분량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통계학적으로 발견했다.

어릴 때부터 교양있는 부모의 대화를 듣고 자란 아이는

뛰어난 문화 독해력을 기반으로 학과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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