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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잡식

유럽 육식문화 보급에 기여한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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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겨울이면 반복되는 문제

감자가 굶주린 인간의 배만 채워준 것은 아니었다.

목축문화가 발달한 유럽에서는 한랭기후로 겨울이 오면 해마다 문제가 생겼다.

가축을 먹일 먹이가 부족해지는 문제였다.

특히 겨울이 되면 폭설이 자주 내리고 날씨가 추운 탓에 잘 녹지도 않아

꼼짝없이 눈에 갇히곤 하는 독일 북부가 이 문제로 골치를 썩였다.


그에 따라 독일 북부의 농민을 포함한 많은 유럽인이 일부 가축만 남겨

비축해둔 건초를 먹여 키우고 나머지 가축은 도축해서 건조하거나

소금에 절여두었다가 겨울 식량으로 삼았다.

또 먹이 부족으로 소도 우유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겨우내 단백질을 공급받기 위해 여름에 짜둔 우유로 보존식품인 치즈를 만들었다.


2. 구세주와 같은 존재

이런 고질적인 문제로 매년 겨울 힘겨워하던 유럽의 농민들에게

감자는 구세주와도 같은 존재였다.

감자가 건초를 대신해 가축의 먹이로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감자는 보존성도 뛰어나서 겨울에도 얼마든지 식량으로 쓸 수 있다.


풀을 주식으로 하는 소는 감자를 먹지 않지만, 잡식성인 돼지는 먹이로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겨울에도 돼지 사육이 가능해짐으로써 농가 소득이 크게 향상되었다.

결국 감자를 먹여 키운 돼지로 만든 베이컨과 햄, 소시지는

감자와 함께 독일인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 주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감자는 그때까지 주로 곡물을 먹던 유럽인이 육식을 마음껏 즐기도록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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