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대 생명공학의 흐름
1970년대 이후 생명공학의 세부 흐름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극단적 전망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임.
DNA 재조합 기법, 유전자변형작물과 식품, 유전자치료, 시험관아기 등
다양한 분야들은 한편으로 기술의 발전과 상업적 성공이 가져올 일확천금의 꿈에 의해 추동되었고,
이는 1980년대 이후 과학의 상업화라는 흐름과 잘 부합했음.
2. 장미빛 vs 디스토피아
이런 기술들은 인류가 처한 수많은 문제들,
인구폭발로 인한 식량난, 환경오염, 유전병, 고령화와 만성병의 창궐 등
온갖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마술 같은 수단으로 칭송받았음.
이는 계몽사조기 이후 힘을 얻은 인간의 이성과 능력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낙관에 뿌리를 둠.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명공학은 화학적 오염보다 훨씬 더 통제하기 어려운
생물학적 오염의 가능성, 실험실에서 변형된 신종 병원체에 의한 공중보건의 재난,
우생학의 악몽, 자기정체성과 인간성의 파괴 등
수많은 디스토피아적 전망에 의해 강력한 저항을 받아왔음.
3. 되살아난 열풍
생명공학을 바라보는 이런 양 극단의 입장들은 1980년대 이후
월가의 유전공학 투자 열풍이 꺼지고 생명공학의 여러 산물들이 일상적 제품으로 등장하며
그것에 대한 기대치가 현실에 맞게 조정되면서 수그러드는 듯 보였음.
그러나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새롭게 등장한 크러스퍼(CRISPR/Cas9)기술,
일명 '유전체 편집(genome editing)' 기술은 다시금 유전공학 열풍을 되살리고 있음.
크러스퍼 기술은 종전 DNA 재조합 기술에 비해 훨씬 더 정확하고 광범위한 차원에서
유전자 대체를 가능하게 해주는 혁명적 기술로 인정받고 있으나,
그에 따라 수반된 문제점들까지도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
지난 2~3년 동안 과학계에서 급격하게 부각된,
부활한 양 극단의 전망이 다시 한 번 단기적인 유행에 그칠지,
아니면 새로운 기술혁명과 사회적 변화의 출발점이 될 지는
앞으로 더 두고 봐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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