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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온 거 아닌가? 아무것도 없잖아!'
아테네를 처음 대면했을 때 든 생각이다.
하늘에서 본 아테네 국제공항 근처에는 밋밋한 언덕에 아무렇게나 자리 잡은 올리브 나무들과
희끗희끗 얼굴을 내민 땅바닥뿐, 숲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
어디를 가든 그리스의 대지는 인생의 모진 풍파를 견디고 이겨내느라
기운을 다 써버린 사람을 떠올리게 했다.
.
아테네의 명성은 무엇이었나?
직항노선이 없어 두바이에서 긴 대기시간을 쓰면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왔는데,
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그건 아테네의 잘못이 아니었다.
도시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찾아간 게 잘못이었다.
고대의 신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민주주의, 올림픽...
비행기 표를 예약했을 때는 이런 정보와 이미지가 머릿속을 떠다녔는데,
정작 아테네에 발을 딛자 그 무엇도 볼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그렇지만 아테네는 괜찮은 동네에 있는 역사 전문 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크지 않아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둘러볼 수 있고,
주변의 특색 있는 카페와 '가성비' 좋은 식당들에서 작은 즐거움을 맛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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